이짜나언짜나 (Ijjana Eonjjana) – 발칙(2025.05.09@68.7MB@320K@KF) - 伊莉討論區

이짜나언짜나만이 할 수 있는, 가볍지만 묵직한 아이러니한 매력 데뷔 9년 만에 발표하는 이짜나언짜나(EZUZ)의 첫 정규 앨범 【발칙】은 가장 평범한 거실에서 벌어지는, 가장 비범한 파자마 쇼다. “잠들지 못할 바엔 놀아보자, 아니면 잠들 때까지 계속 놀자”—그 중간 어딘가에서 출발한 이 앨범은 유쾌한 농담처럼 시작되지만, 그 안에는 사랑과 일상, 예술에 대한 예리한 통찰이 숨어 있다. 이짜나언짜나는 음악, 안무, 무대 연출까지 직접 손에 쥔 두 명의 아티스트 듀오다. 힙합을 중심으로 팝과 댄스를 섞고, 리듬과 유머를 한데 엮는다. 즉흥성과 치밀함, 장난기와 정교함이 공존하는 이들의 작업 방식은 【발칙】이라는 앨범 전체를 통해 빛을 발한다. 단순히 ‘듣는’ 음악이 아니라, 보고 느끼고 함께 움직이는 음악을 추구하는 그들의 방향성은 이 앨범에서 명확히 드러난다. 트랙 하나하나에는 장난기 어린 상상력과 날카로운 시선이 스며 있다. ‘도치고슴(Dochi Freestyle)’은 언어의 구조를 유희 삼아 리듬을 재구성하고, ‘너무 떠들면 윗집에서 올라와’는 본능이 이성을 앞지르는 파티의 열기를 그린다. ‘손바닥 발바닥’은 무대 위 존재감에 대한 선언이고, ‘돈내고 만지세요’는 예술에 대한 존중없이 소비하려는 사람들에 대한 신랄한 풍자다. ‘층간소음’과 ‘Gas, I fall in love’는 사랑을 귀엽고도 과감하게 비틀고, ‘애기(Baby)’는 순수한 시선으로부터 비롯된 애정을 조근조근 들려준다. 【발칙】은 단순한 음반이 아니다. 비주얼과 퍼포먼스를 하나로 엮은 엉뚱하면서도 정교한 음악 코미디쇼다. 이짜나언짜나는 말장난 같은 리듬 위에 묵직한 메시지를 얹고, 웃음 뒤에 남는 여운으로 관객을 사로잡는다. 그리고 우리 모두는 리듬 위에서 춤을 추기 시작한다.